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브랜드로 도배하는 미니멀리즘말고, 진짜 미니멀리즘 해보자.
    Essay 2017. 7. 4. 21:15
    "북유럽풍 인터리어가 미니멀리즘이 아니다. 진짜 미니멀리즘이란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스타필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매년 ‘미니멀라이프', ‘심플’ 로 시작하는 책들이 출판된다. 서점의 라이프, 디자인, 인테리어, 잡지 섹션에는 이런 책들이 많다. 미니멀하고 단순한 삶을 표방하기 보다는 특정 브랜드로 도배된 삶이 미니멀라이프라고 설득한다. 정말 미니멀라이프가 브랜드 도배용일까? 이런 책을 쓰는 사람들은 소위 북유럽스타일 가구회사들에 지원도 받고 싶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돈도 벌고 싶어 썼을 수 있다. 목적이 그렇다면 그런 주장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소비 한다는 것은 뭔가를 갖는 것이고 미니멀하다는 것은 적게 갖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을 따라하면 빚만 늘어나고 삶은 더 고단해지기만 한다. 진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미니멀라이프는 뭘까?


    24시간은 언제나 꽉 차있다. 쉬고 있다는 것도 그 24시간 중 쉼으로 채우고 있는 셈이다. 일로 채우든, 잠이나 여행으로 채우든 뭔가로는 채워진다. 그래서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 24시간 중 단 1초도 비울 수 없지만, 그 1초를 다른 것으로 바꿀 수는 있다. 미니멀리즘은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본질이 아닌 것은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삶이든, 제품이든 본질로 채운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질로만 채운 브랜드들은 충성도가 높다. 애플, 발뮤다, 무지, 파타고니아, 펭귄북, 츠타야서점 등이 본질에 집중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 회사들이다. 이런 브랜드에 대해서도 나중에 다루겠지만, 오늘은 브랜드가 아닌 개인의 미니멀리즘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

    미니멀리즘 by Netflix


    ‘옥자’로 핫한 넷플릭스에서는 수준높은 다큐를 다양하게 만들어 제공한다. 이 중 ‘미니멀리즘’이라는 다큐에는 자칭 미니멀리스터 두명이 나온다. 핸드폰 브랜드에서 일하며 탄탄대로를 걷던 그들이 왜 미니멀라이프를 택했는지와 미니멀라이프를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을 소비하고 상품보다는 즐거운 삶을 소비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무소유와는 다른 개념이다.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물건을 사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소비자에게는 필요하지 않는 것을 필요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사기행위라고 볼 수도 있다. 사고 싶게끔, 이용하고 싶게끔하는 것이 마케팅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니멀리즘은 이런 타의에 의한 삶에서 벗어나 삶을 스스로 운전하게 한다.

    삶에 미니멀리즘을 적용하는 방법: 
    삶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그 이외의 것들은 없앤다.


    이 방법론에 따른다면, 내 삶의 본질이 뭔지에 대해서 우선 알아야 한다. 진정한 본질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은 철학자마다 다르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성장’, ‘행복’, ‘쉼’, ‘재미’ 등 추상적으로 정해도 된다. 미니멀리즘은 여유를 갖는 것 이외에도 제한된 시간을 갖고 최선을 만들어내야하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 뭔가를 손에 쥔 상태에서 다른 물건을 잡기 어렵듯이, 손에 쥔 것을 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니멀하게 하기 가장 쉬운 것이 시간과 장소다. 머리를 비우는 것은 보이는 것부터 정리한 후에 가능하다. 사람마다 삶의 본질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할 것은 '쓸데없는 부분을 없애는 것'을 다룬다.


    평일의 하루를 말해보면 이렇다. 
    "아침7시에 일어나 정리하고 8시에 집을 나서 1시간 정도 지하철로 출근한다. 출근해서 12시까지 일하고 1시까지 점심을 먹고 6시에 퇴근한다. 1시간 후에 집에 도착해 씻고 밥먹고 쉬다가 잔다."


    법으로 정해진 통상적인 하루를 산다면...

    우선은 이렇게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사실 출근시간은 1시간이 아니라 1시간10분이고, 점심은 30분만에 해치워야하는 것이고, 퇴근은 정시보다 1시간에서 1시간반 이후에 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사실 그대로 쓰면 좋다. 하지만, 사람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가장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하루를 요약정리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분석하는 것이다. 주말보다 평일을 분석한 이유는 평일에는 업무가 있어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패턴이 있는 것이 분석과 수정에 쉽다.

    밥먹을때는 좀 편하게 먹을 수 있었으면...

    여기서 수정할 수 있는 것은 출근전 준비 1시간과 출퇴근 1시간, 점심시간, 퇴근후의 시간 뿐이다. 업무시간에는 온전히 업무만을 한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실제 이런 삶을 사는 사람에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은 6시간 뿐이다. 잠을 자는 7시간과 업무 9시간, 아침/저녁 각각 1시간씩 총 18시간을 제외된다. 삶의 질은 바로 이 6시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6시간을 어떻게 채울지는 여러분의 몫이다. 시간의 미니멀리즘은 다른 무언가를 하기 위해 쓸수도 있고, 휴식을 위해 놔둘 수도 있는 자유재량이다. 이 자유재량 시간이 많은 사람을 보고 여유있다고 한다. 여유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그 여유가 길냐 짧냐의 차이 뿐이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이 6시간을 활용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르면 전문가가 된다.  이 평일 6시간을 온전히 한 분야에 매진한다면 6년이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주말까지 자기개발에 6시간을 투자한다면 4년하고 3달 정도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삶을 타인이 조종하는가 아니면 내가 조종하는 가는 내가 전문가냐 아니면 대체가능한 사람이냐에 달렸다. 다행인 것은 전문가가 되냐 대체가능한 사람이 되느냐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을 통해 나는 4년만에 야근과 무의미한 업무만 하던 삶에서 업무시간과 양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상태에 오게 됐다.)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7시간의 가용시간을 만들어 놓고 3가지에 투자한 결과로 결실을 너무 늦게 얻었다. 선택과 집중은 그 선택사항이 작을 수록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우선 하루 중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과 PC에서 줄여보자.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